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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by 호피뇽 2026.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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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RT 91%)

영화 줄거리 - 멈출 수 없는 싸움의 연속, 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

어릴 적 주말 명화 극장을 보며 키웠던 동경이 현실의 무게에 짓눌릴 때쯤, 우리는 이 영화를 만났습니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제목 그대로 한 번의 전투가 끝나기 무섭게 또 다른 전장으로 내몰리는 주인공의 삶을 처절하게 조명합니다.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주인공이 예상치 못한 운명의 장난으로 마주친 거대한 시스템의 부조리에 맞서며 시작되죠. 하나를 해결하면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음 고난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주인공은 보이지 않는 차별과 기득권의 견고한 벽 사이에서 분투합니다. 영화는 극적인 승리보다는 그 싸움을 지속해 나가는 과정 그 자체에 집중하죠. 벼랑 끝에 몰린 순간에도 신발 끈을 다시 묶는 그의 손떨림을 카메라가 집요하게 비출 때, 관객은 주인공의 고통을 보며 자신의 삶을 투영하게 됩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시련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모습은,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선 숭고한 생존의 기록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먼지투성이가 된 채 묵묵히 다음 길을 향해 걷는 그의 뒷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영화 제작 비하인드 - 현장감을 극대화 하기위한 장인정신

이 영화가 이토록 지독한 현실감을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은 제작진의 처절한 장인정신 덕분이라 합니다. 감독은 관객이 현장의 공기를 직접 호흡하게 하려고 대부분의 촬영을 실제 거친 날씨 속에서 강행했습니다. 특히 폭풍우 장면은 실제 폭풍을 기다려 촬영했다는 일화가 유명하죠. 배우들 역시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촬영 기간 내내 외부와 단절된 채 캐릭터의 고립감을 느끼려 노력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화려한 기술에 의존하기보다 현장의 먼지와 배우의 거친 숨소리를 담아내는 데 주력한 결과, 날 것 그대로의 에너지가 표현 됐습니다. 음악 작업 역시 특별했습니다. 일반적인 선율 대신 철제 소품들을 타악기로 활용해 거칠고 불규칙한 리듬을 만들어냈는데, 이는 주인공이 마주한 고난의 리듬을 청각적으로 구현해낸 신의 한 수였다고 느껴집니다. 또한, 저예산 독립 영화로 시작해 로튼토마토 91%라는 경이로운 지수를 기록하기까지, 제작진 자체가 수많은 거절과 싸워야 했다는 비하인드는 영화의 주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개인적인 평가 - 장르적 재미와 예술적 성취를 동시에 잡은 수작

영화를 보고 극장 문을 나서는데 차가운 밤공기가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40대에 들어서니 이제는 화려한 성공담보다, 그저 무너지지 않고 하루를 버텨낸 이의 이야기에 더 마음이 머물게 되네요. 영화 속 주인공이 "언제쯤 이 싸움이 끝날까"라고 묻는 대목에서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우리도 매일 나름의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잖아요. 이 영화는 그런 우리에게 당신은 지고 있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싸우고 있는 용감한 사람이라고 어깨를 토닥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로튼토마토 91%라는 높은 평점은 아마도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이 이 영화에서 자신의 삶을 발견했기 때문일 겁니다. 투박하고 거친 영상미 속에 숨겨진 지독한 인간미는 세련된 할리우드 영화들이 주지 못하는 깊은 위로를 건넵니다. 어릴 적 보았던 영웅들은 초능력을 가졌었지만, 지금 저에게 영웅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다음 싸움을 준비하는 영화 속 주인공, 그리고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삶의 무게를 아는 모든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은 영화 입니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영화 포스터 북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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